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육개장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
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얘기가 나왔다. 커피 많이 마시고 잠 안자면 일찍 죽는다. 일찍 죽으면 자기는 소고기 육개장을 내달라고 한다. 우스갯소리로 말한거지만 문득 궁금하긴했다. 장례식에서는 주로 소고기 육개장을 내지만 한번은 닭고기 육개장을 본 것 같기도 하다. 솔직히 나는 소고기든 닭고기든 육개장은 맛만 좋기에 따로 가리지는 않는다. 하지만 내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듯 했다. 이렇게 까지 토론이 되는건가 할 정도로 의견이 분분했다. 토론의 내용은 나름 흥미진진했다.
주로 나오는게 소고기 육개장이며, 육개장의 오리지널이 소고기로 만든 육개장이다. 반대파는 닭고기 육개장이 역사로 뒤지지 않으며, 맛이 더욱 담백하다. 쟁쟁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, 친구들은 제 3자인 나에게 의견을 물었다. 나는 소고기 육개장이 더 유명한 것도 맞고, 장례식장이 아니어도 육개장 식당에서는 주로 소고기 육개장을 판매한다거 말했다. 하지만 소고기 육개장은 매운 기름기가 있어서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꺼려할 수 있고, 담백한 것보다는 얼큰함에 주를 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. 반면 닭고기 육개장은 매운맛은 같으나, 닭고기로 하여금 기름기를 먹어주고, 닭고기의 특성으로 육수의 맛이 좋으며, 굉장히 담백하고 푸근한 맛을 준다. 등의 의견을 표했다. 친구들은 수긍하는 듯 했으나, 본인이 싫은건 싫은거고 좋아하는건 좋은거다 라는 무리수를 뒀다. 나는 육개장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, 재료가 어떤것이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이렇게까지 갈릴줄은 생각을 못했다. 아무래도 어렸을 때 부터 접한게 영향이 크지 않나 싶다.
이러한 얘기가 나오게 된 계기가 건강에 나쁜걸 많이 하면 빨리 죽는다. 그렇기에 농담으로 죽으면 난 소고기 육개장을 달라 등의 내용이었지만, 이 간단한 내용으로 친구들은 몇 일간 연락을 안했다. 결과적으로 나는 둘 다 좋다. 내가 죽는다면 난 두개의 요리 다 내놓을 것이다.